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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 부활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사진=HJ컬쳐)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파가니니'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창작 초연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자리였다.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등 다채로운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온 HJ컬쳐의 신작이란 점도 기대를 높인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이어진 간담회에는 대전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장소영, HJ컬쳐 대표 한승원, 작곡 겸 연출 김은영, 작가 김은혜, 배우 KoN(콘), 김경수, 서승원, 이준혁, 박규원, 유승현, 유주혜, 하현지가 참석했다.

 

"파가니니가 되는 건 큰 영광이다. 파가니니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전설적인 존재다. 특히 이 작품은 파가니니가 정말 신들린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는 모먼트를 가져야 했다."

 

파가니니 역을 맡은 실제 바이올리니스트 KoN(콘)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렸던 파가니니의 명곡 '24개의 카프리스'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 라 캄파넬라' 등을 재편곡한 락클래식 넘버들을 실제로 연주로 옮겨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의 말처럼 주인공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작품은 지난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를 그린다. KoN(콘)은 "어떤 마음으로 연주했을지를 고민하며 무대에 오른다. 매회 새롭다는 생각을 한다. 또 팔이 부러져라 연주하고 있다. 더 많은 분들에게 파가니니가 알려지면 전공자로서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파가니니'와 대립하는 '루치오 아모스' 역은 배우 김경수가 맡는다. 그는 바티칸의 비밀 기사단 인퀴지터(종교재판관)로 활약하는 전설의 악마사냥꾼이다. 공연에서 '파가니니'에게는 악마의 연주가 있다면, '루치오'에게는 극강의 고난도 넘버가 있다.

 

그는 "고난도 넘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과분하고 어려운 곡이지만, 다행히도 작곡가가 최대한 제 음역에 맞춰 설정해줬다. 열심히 감정 이입해서 넘버를 소화하고 있고,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파가니니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콜랭 보네르' 역은 배우 서승원과 이준혁, 파가니니의 아들 '아킬레' 역은 배우 박규원과 유승현, 콜랭의 약혼자이자 오페라 가수 지망생 '샬롯 드 베르니에' 역은 배우 유주혜, 하현지가 맡는다.

 

 

뮤지컬 '파가니니'는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로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등 인물 중심의 다양한 뮤지컬을 선보이며 자리매김하고 있는 HJ컬쳐와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동안 뮤지컬 '파가니니'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진행하면서 초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전 공연의 열기를 이어 지난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 '파가니니'는 대전 공연에 비해 인물간의 연결고리가 더욱 보강되어 더욱 탄탄한 스토리로 돌아왔다.

 

현장에서 대전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장소영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전 방문의 해다. 여러 관객들이 대전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J컬쳐 한승원 대표는 예술가 시리즈에 대해 "예술가의 이야기는 상당히 어렵고 오랜 시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공연예술 장르로서 관객에게 가장 임팩트 있고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의도를 전했다.

 

김은혜 작가는 "파가니니 인생에서 어떤 위기를 포인트로 잡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잘 나가는 음악가였다가 쇠락했던 포인트를 생각했다. 실제로 파가니니에게는 카지노 사업하자는 제안이 들어갔다. 음악가로서 갈망이 많았던 시기. 이미지가 추락한 시기. 건강도 많이 망가진 시기라고 생각해 터닝포인트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포함한 대중들이 느꼈던 파가니니와 광고에서 듣던 그의 음악, 실제 이야기, 떠도는 소문들이 너무나 달랐다"며 "생각보다 파가니니에 대한 사적인 기록이 생각보다 없어 힘들었다. 과연 관객들이 파가니니의 어떤 포인트를 제일 궁금해하고 매력적으로 느낄지를 제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작곡과 연출을 맡은 김은영은 "HJ컬쳐의 예술가 작품들은 대부분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한다. 하지만 '파가니니'는 다른 예술가와 다르게 악마라고 불려지는 것에 주목했다. 그가 악마라고 불려졌을 때 그를 둘러싼 욕망의 시선들을 다루고 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눈과 귀 모두 다채롭게 만족시키는 무대를 선사할 뮤지컬 '파가니니'는 오는 3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웹진아트진 artzine2016@gmail.com